다이어트

다이어트 일상

모모스텔라 2022. 3. 15. 12:12

코로나로 인해 확찐자가 되었고 2021년 4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길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현재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주의: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음)

이전에 다이어트는 항상 몇 키로까지, 아니면 몇 키로만, 또는 한 달만, 휴가때 수영복 입고싶어서와 같이 짧게 단기적으로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했다.

이번처럼 해를 넘겨서 해보니 다이어트, 운동, 식습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경험해보니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변했다.

시작할때는 코로나때문에 찐 살 빼야지. 56kg라는 큰 숫자를 40kg 대로 바꾸고 싶다. 늘어진 뱃살을 줄이고 싶다. 대부분의 옷이 작아져서 저 옷들 다시 입고싶다. 등등의 동기를 갖고 다이어트를 했다.

다이어트 전에는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대로 아니면 있는 것 아무거나 먹었다. 탄수화물을 좋아하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였다.

처음에는 음식양을 많이 줄이기 힘들어서 식사 구성을 신경썼다.
기존에 먹던 밥에 채소, 단백질을 꼭 포함하려고 했다. 닭가슴살 이런거는 생각도 안 했고, 소시지도 단백질이라고 생각하고 소시지, 계란, 생선, 고기 아무것나 단백질이 들어있다고 생각되면 조금이라도 식단에 넣었다.
소시지를 좋아해서 소시지는 자주 먹었다.

간식을 끊기는 어려워서 먹을 기회가 생기면 한 개 정도 먹었다. 간식은 꽈배기, 빵, 과자 등등이었다.

운동은 걷기, 버피를 했다. 처음에는 버피만 하다가 봄이라 날이 따뜻해져서 산책을 많이 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만 있다면 나가서 30분 정도씩이라도 걸었다.
이것에 익숙해지고부터는 집에서 홈트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식단과 운동을 일기처럼 기록하여 인스타에 공유했다.

이렇게 11월까지 하고 56kg에서 48kg까지 감량했다.

48kg까지 감량하고 나서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바프를 찍어볼 기회가 생겼다.
48kg까지 뺐지만 눈바디는 인스타에 올라오는 바프 몸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멋져보이는 몸들의 프로필을 보니 나와 비슷한 키의 사람들의 몸무게가 42~43kg 정도였다.
이 정도는 욕심도 못내고 똥배만 없애서 찍자하고 강력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닭가슴살, 고구마, 토마토 이런 식단을 받았는데 잘 지킬 수가 없었다. 먹어도 배고프고 먹고나서도 금방 배고프고...
문제점을 잘 알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더 강력한 식단을 감행했다.
단식모방식단을 주문하여 하루에 500kcal 이하로 음식을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뱃살은 눈에띄게 줄었다.
배에 힘주고 있으면 날씬해 보이는 것 같았다.
근데 너무 춥고 기운이 없어 계속 누워만 있게됐다.
이렇게 하고 바프를 찍자고 했던 분의 사정으로 바프촬영을 취소하기로 했다.
내심 반가웠다. 내 몸에 100% 만족하지 못했고 자신도 없었기에.
그 후에 식단 해제를 하니 후폭풍이 몰아쳤다.
과자를 미친듯이 먹었다.
평소에 과자를 좋아해도 한 두개 집어 먹거나 한 봉지도 다 안 먹고 남겼는데 멈출수가 없었다.
감자칩 한 봉지를 다 먹고, 이어서 달달한 과자를 또 해치우고....이것의 무한 반복이었다.
몸무게 바로 늘었고 뱃살도 다시 생겼다.
가장 무서웠던 것은 먹는 것이 제어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과자를 끊임없이 먹고 있었다. 내가 먹고싶어서 먹는게 아니라 먹어야했다. 마치 귀신들린 것 처럼 내 의지로 조절할 수가 없었다.
이게 식이장애인 것을 깨달았지만 해결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계속 먹었다. 스트레스 받고 억지로 식단을 하고 참으면 더 안 좋을 것 같았다.
그러다 12월에 헬스 피티를 받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트를 8개월정도 하면서 스쿼트나 여러 동작들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제대로 운동을 배워보고 싶기도 했다. 워낙 근력이 최저치로 나오기도 해서 근력도 늘리고 싶고.
그리고 뭔가 피티를 하면 식단도 잡을 수 있을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나중에 유투브에서 피티관련 영상을 봤는데 거기 나온 호구회원의 행동을 그대로 했던 것 같다.
처음 가본 헬스장에 가서 저 피티하고 싶어요라고 하고 간 날 바로 결제하고 ㅎㅎㅎ
하늘이 도우신 것인지 다행히 좋은 센터였고 배정된 선생님도 열심히 가르쳐주고 내 성향과 잘 맞았다.
처음에 30회 끊었는데 몇 번 해보고 나는 30번도 모자른다 싶어 30회를 추가 결제했다. 이때가 행사 시기라 엄청 쌌다. 호구로 보이겠지만 행운이었다.

운동 후에 근육통이 있는 것이 너무 싫고, 힘든 운동을 하는 것도 싫고 재미없었는데, 이번 피티를 하면서 적당한 근육통이 있으면 뿌듯하고 힘들게 무게를 들고 나면 성취감이 있었다.
식단은 선생님에게 보내기도 하고 안보내기도 했지만 두 달간 30회의 피티를 받는 동안 많이 안정이 됐다.
운동하면서 하소연과 상담과 카톡상담을 통해 다시 안정적으로 식단을 하고 있다.
과자가 아예 안 먹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히 제어할 수 있고, 빙의한 것처럼 먹지 않는다.
현재는 감량을 하고 싶어 탄단지 식단을 하고 있다.
여전히 식단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다.
감량 식단과 유지 식단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단순히 살을 빼고 몸무게가 주는 것이 다이어트일까 싶고...
유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록 다이어트는 짧게 몇 키로 빼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다이어트가 내 전반적인 생활과 식습관을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닭고야 식단을 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건강한 음식을 적당히 먹고, 디저트나 튀긴음식 같이 다이어트 금지식도 무서워하지 않고 적절히 조절해가며 먹고, 적절히 운동하는 것...
이것이 정말 어려운데 나에게 맞는 균형점을 찾고 행동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다이어트다.
더 이상 강박적으로 음식을 줄이지 않고, 칼로리 소비를 위해 운동하고 싶지 않다. 이런 것은 행복하지도 않고 지속하고 싶지도 않다.
참지 않고 적당히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