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제주도 여행 3일차 10/22 올레길 19코스

모모스텔라 2021. 11. 10. 13:41

처음으로 올레길을 걸어보는 날이다.
올레길 축제 시작날~!
나는 친구의 추천으로 총 10개 코스를 신청했고, 시작은 19코스였다.

19코스는 총 19.4km로 엄철 긴 코스 중에 하나였다.

평소에 걷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걷기는 하지만 보통 5km 정도 걷고 많이 걸으면 7km 정도라 19km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과연 잘 걸을 수 있을지, 중간에 포기하고 버스타고 집에 가는 것 아닌가...
첫 날은 어찌어찌 걷고 둘째날 몸살나서 포기하는 것 아닌가...
첫 날 설렘보다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시작점울 향했다.
봉사자 분들과 인솔자 분들이 참가자를 맞아주시면서 방역을 위해 출석체크(전화), 체온체크를 했다.
참가자눈 나를 포함하여 3명이었고, 인솔 봉사자분은 2명이었다.
조촐한 파티로 만세 공원에서 출발했다.
만세공원에서 출발해서 만세하고 출발 ㅋㅋ진짜로 ㅋㅋ

이번에 올레길 패스포트도 구입했다. 출발할때 도장 꽝!

올레길 패스포트에는 출발, 중간지점, 종료 도장 이렇게 3회 도장을 찍어야 한다.

제주도에는 이렇게 길 옆에, 밭 옆에 무덤이 자주 보인다.

여긴 콩밭.
지금 콩을 수확하는 시기라고 한다.
콩을 꺾는 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사람이 콩을 수확하는 모습도 보고, 기계로 수확하는 모습도 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밭을 봐고 그냥 밭이구나...농작물이구나..하던 나같은 사람도 올레길지기님들과 걸으니 이런 것도 알게된다.
친절하신 올레 봉사자님들~

지나가면서 만난 억세.
늦가을의 제주도에서는 억세와 귤을 만날 수 있다.

불턱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함덕에서 11시쯤에 일찍 점심을 먹었다.
19코스에는 중간에 아무것도 없는 부분이 길게 있어서 일찍 점심을 먹거나 중간에 식당 지점이나 마지막 편의점 지점에서 뭔가를 먹어야 한다.
조금밖에 안걸었지만 이미 힘들었다.ㅠㅠ
밥을 먹은 식당은 함덕 해변에 있는 그때그집.

[카카오맵] 함덕그때그집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86 (조천읍 함덕리)

http://kko.to/xDToJtx40

 

함덕그때그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86

map.kakao.com


점심으로 흑돼지 김치찌개 정식이 있다. 고기가 푸짐한 김치찌개와 정갈한 반찬 먹고, 후식으로 식혜 슬러시까지 먹고 가격은 8천원!!

밥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난다.
멋진 함덕 해변을 구경하면서 다시 걷기 시작한다.

19코스의 고비 중 하나라는 서우봉.
여기서 보는 노을도 엄청 멋지다고 한다.
첫 날에 첫 고비...
올레 센터에서 기동팀이 귤도 보급해주셨다.
귤을 3개 챙겨서 서우봉에 올라서 야무지게 까먹었다.
나 산 싫어하는데 힘든데...귤도 싫어하는데 왤케 맛있지...? ㅋㅋㅋ

서우봉을 넘으면 이 간판에 있는 식당에서도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갔던 시기에는 잠시 영업을 안 한다고 하셔서 미리 점심을 먹었던 것...
제주도에서는 식당 가기 전에 꼭 전화해보고 가는 것이 필수다.

15km 정도 걸었나? 점점 힘들어진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괜히 신청했나 싶고...
셀카봉도 무겁고, 물도 무겁고, 다 짐이고 버리고 싶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은 오늘  정리해야지...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중간에 오카리나 연주를 감상했다. 30분간의 꿈같은 휴식 시간.
편안히 앉아서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사람이 이렇게 단순하구나 싶고...
너무 편안해서 눕고 싶고, 30분 정도 자고 싶고....

30분 쉬니까 또 걸어진다 ㅋㅋㅋ진짜 신기하다.
걷다보면 이런 좋은 글귀도 만날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가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다.

마지막 부분쯤에 이런 행사도 있다.
쓰레기거 나오지 않는 용기를 사용한 생수.

얼마나 걷는지 측정하고 싶어서 GPS를 켜고 걸었는데 이것 때문에 배터리가 광속으로 줄었다 ㅠㅠ
그래서 4km 남기고휴대폰이 꺼졌다ㅠㅠ
물을 2병이나 들고오고 셀카봉도 가져왔는데 왜 보조배터리 두고 온거지...하아..

모르는 동네에서 휴대폰이 꺼지니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같이 걸었던 분이 버스와 정류장도 확인햐 주셔서 무사히 숙소까지 돌아왔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오후 4시 반에 도착!
첫난 걷기가 완료됐다.
19코스 완주 도장을 찍고 뿌듯했지만 너무 피곤하고 배고팠다.

저녁을 안 먹고 자려다 게하에서 만난 언니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셔서 숙소 근처에 옥돔정식을 파는 식당에 갔다.
옥돔정식을 1인분만도 파는 식당이라 찾아놨는데 가보니 넘나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카카오맵] 한라식당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 99-1 (구좌읍 김녕리)

http://kko.to/KnaS_tEfj

첫 날은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쌀쌀했다.

신기한 것이 바닷가에서는 바람이 불고 산에 들어가면 바람이 안 분다.

바람막이를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다녔다.

 

다음 날을 위해 열심히 스트레칭하고 파스 바르고 요가링으로 마사지 하고 8시 반부터 숙면했다.

생각을 정리하러 왔는데 첫 날...생각은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